
1. 제가 가지고 있는 차는 미니 쿠퍼 SD 모델입니다.
솔직히 제가 차 살때 한참 한국에서는 독일산 디젤 붐이 불었더랬죠.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이렇게 적어놓으니 무슨 한 5년 전 이야기 처럼 보이는데 불과 1년 7개월 정도 전 이야기입니다. ㅋㅋㅋㅋ
2. 골프 디젤의 기적의 연비가 어쩌구 저쩌구 시작해서
강남 소나타로 불리는 BMW 520D 시리즈의 대박 등등,
왜 현기는 디젤차 안만드냐, 기술력 딸려서 못 만든다라는 비아냥이 인터넷에서 마구 돌 때였습니다. (뭘해도 까이는 현기 ㅋㅋㅋ)
그래서 당시 외제차 산다면 연비 좋은 디젤차, 특히 독일산 디젤차 사는게 당연한걸로 귀결될 때였습니다.
물론 디젤 특유의 소음에 민감한 분이라던가, 디젤 자체에 맘이 안 드는 사람들은 가솔린을 고집했지만요.
3. 그래서 저도 시대의 요구?에 따라 미니 쿠퍼 SD를 구입했느냐?
전~~~~~~~~~~~혀 아닙니다.
전 첨 부터 디젤차 살 생각이 1mg도 없었죠.
일단 디젤차는 연비측면에서 좋다고 하지만
디젤 엔진에 들어가는 각종 기술과 부품이 많아서 동급의 가솔린 차보다 디젤차량이 더 비쌉니다.
초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건 부담이 되었죠.
거기다가 아무리 미니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저 작은차가 3000만원 훌쩍 넘기는거 자체가 맘에 안들었던지라
비싼 디젤차는 구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비싼 S모델도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니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인 JCW를 제외하고
가장 비싼 SD를 샀느냐?
그거 밖에 살 만한게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3세대 발표로 인해 2세대 모델은 거의 정리 분위기였는데
3세대 디자인이 영 맘에 안들었던 저는 2세대 남은 재고를 고르고 있었죠.
근데 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몰려서 2세대 살 게 거의 없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예상보다 천만원이나 더 주고 SD 모델을 사게 된 것이죠. (천만원이 누구 애 이름도 아니고)
5. 그리하여 타의로 디젤 모델을 몰게 되었는데
디젤 게이트가 터지고 돌아가는 꼴을 보니 아마 이게 제 첫 디젤차이자 마지막 디젤차가 될 듯 싶네요.
다음에 차를 바꿀 땐 아마 디젤차 자체가 멸종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디젤 게이트 파급력은 장난 아니네요.
이미 벤츠가 디젤 개발 포기 선언 할 정도면 이는 게임 오버라 보여집니다.
진짜 불과 1년 전만 해도 디젤 모는게 당연한거고 그랬는데 이렇게 한방에 훅 가게 될 줄이야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6. 미니 3세대 디자인이 영 맘에 안들고
이건 세대가 지나도 별반 달라질 거 같지 않아서,
제 다음차 언제 살지는 모르지만
다음차는 머스탱 생각하고 있었죠. (뭐 그때 가봐야 아는 거지만 에코부스트의 경우 거세된 숫말이긴 하지만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죠)
그런데 머스탱은 디젤차 자체가 없고 온리 가솔린, 나는 이 사태를 은연중에 예상하고 있었단 말인가 ㅋㅋㅋㅋ (설마)

7. 이래저래 다음에 차 살 때는, 극단적인 예상이긴 하지만, 디젤차는 사고 싶어도 멸종되서 못사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제가 다음차 살 시점은 2020년 이후의 일이니까.
8. 아무리 생각해봐도 디젤차의 종말이라, 진짜 1년 전만해도 말도 안되는 개소리였는데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작금이 진짜 재미있다고 해야할지 뭐라 해야할지. 어이가 없긴 합니다.
폭스바겐 팬보이이자 디젤차 광팬인 제 지인은 지금 멘붕 중 ㅋㅋㅋㅋ
덧글
디젤엔진을 개발한 디젤박사는 뒷목잡겠네요
어르신들은 디젤차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현 독일 디젤이 대세라고 이야기 했던 것이 뻘쭘해지고 있습니다. ㅋㅋ
벤츠는 “커다란 계획을 말했고, 실천에 옮길 것이지만, 천천히 변화되기를 희망한다”며, “당분간은 가솔린 엔진과 함께 디젤 엔진도 연구하면서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포기선언이라고 해석하기에는 꽤 무리가 있는 대목이 아닐까 합니다.